얼마 전, 평화축구코리아 토론회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발언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회복적 생활교육과 평화축구의 가치가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육교육 – 새로운 상상으로’
이 시대에 또래와 함께 모이는 공간이 있고, 여러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신뢰관계와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저는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 되지 않는다면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많은 아이들이 체육수업을 좋아합니다. 저에게도 세 아이가 있는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는 체육수업을 매우 좋아합니다.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어서 좋다고 하는 말에 반가움과 미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학교는 배움과 관계의 장이었지만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부 스포츠 스타의 폭력 사건이 이어져 논란이 되었고 학교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청소년 폭력사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수 년 간 각 지역 교육청에서는 회복적 생활교육 등 관계 중심의 생활교육 패러다임 전환과 갈등해결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왔습니다.
전국 각지에 상담기관을 비롯하여 많은 전문가와 기관이 많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문제가 일어난 후 문제해결이나 회복을 지원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예방 차원의 교육활동의 효과가 부족해보입니다. 분명 모든 교육기관에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효과가 미미한 이유는 학생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문제행동을 했던 청소년 중 약 65% 이상이 스스로 깨달았을 때 ‘그 행동’을 멈췄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럼 문제행동 이전에 타인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가치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서클 프로세스, 평화감수성 훈련 등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만 저는 평화축구코리아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평화축구 프로그램 역시 청소년에게 관계형성, 상호작용, 신뢰, 책임을 스스로 깨닫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모두가 체육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에 때로는 둥글게 둘러앉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체육교육시간에 아이들을 그저 신나게 뛰어놀게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다고. 동의합니다. 저는 조금 더 나아가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존중, 신뢰, 책임, 포용, 공평과 같은 가치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체육교육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언급한 예방적 측면 나아가 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해서 말입니다.
평화축구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평화의 가치에 동의하고, 관계 중심의 생활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따라 폭력과 경쟁으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평화축구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공을 주고받고, 뛰면서 우리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등교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친구와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체육수업이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적습니다.
2021년 10월 20일
평화축구코리아
현승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