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시간 (원제 Adolescene)

소년의 시간 (원제: Adolescene / 제작: 넷플릭스 / 공개: 2025)

회복적 정의, 청소년 교육, 상담 영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줄 드라마 시리즈 ‘소년의 시간’(Adolescence)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남학생과 가족의 심리를 그린 드라마로 구성, 작품성, 기법 등이 화제가 되었다. 이 시리즈의 감상평은 인터넷에 많아서 따로 쓰지 않으려고 한다. (현재 세계 시청률 1위)

작년 12.3 내란 이후, 계몽령을 외치며 극단적인 주장을 펼친 청년들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즈음에 새롭게 발견하고 우려했던 그것은 또래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 첫째 아이가 극우화에 맹목적으로 동조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었다.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 참 막막했다. 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어찌할 수 없는 자신에 낙담하곤 했다.

비록 영국이 배경이지만, 지금 보는 현실과 거의 동일한 문제들을 이 시리즈에서도 담아내고 있는데, 이성을 향한 혐오, 왜곡된 남성성, 스마트폰, 또래문화, 교육제도, 가족관계 등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나는 여기에 공감하면서, 이런 문화에 나도 일조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아프고 자책했다.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고, 이해할 수 있을까? 이 드라마에서는 어떤 분석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대신 그것을 되짚을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회복적 정의에 기초한 청소년 교육이나, 활동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중요한 힌트를 얻는 것은,

‘인내와 존중의 좋은 대화가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

나는 이것을 이미 입증할 수 있는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둘 다 가지고 있으니, 아는 만큼 노력해야겠다. 내가 가장 뼈아프게 들었던 말은‘회복적 정의 운동 한다는 사람이….’라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2025년 면접 탈락 경험기

여러 군데 채용 지원 서류를 보내고, 몇몇 곳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3가지 사례를 나눈다.

001 – 1월, Mennonite Central Commitment (동북아지부 사무소)에 지원했다. 면접 후 탈락했다.

  • 처음 판단으로는 여기는 지원해서는 안 될 곳이었다. 첫째, 인천-춘천 장거리 통근 둘째, 직무의 적합성 (회계) 셋째, 언어 (영어)
  • 결과에 관한 기대를 내려놓고 **의 추천으로 지원했지만, 결과는 물론 진행 과정에서 큰 상처를 받았다.
  • 지원서 제출 – 에세이 추가 제출 – 면접 – 통보까지 약 45일이 걸렸다. 각 과정마다 직접 진행상황을 물어본 후에야 다음 과정으로 넘어갔을 뿐 아니라, 지원자 (나) 를 존중하지 않는 말이 매우 아쉽게 남는다.
  • 지지부진한 동안 두 곳의 면접 기회를 날렸다. 나의 결정이었지만, 이 과정이 늘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 진행 과정에 나의 실언과 느슨함을 인정하면서도, 불쾌한 경험은 오래 남을 것 같다.
  • 탈락 이유는 듣지 못했으나 직접 전화해 준 것에는 감사하나 결과에 관한 위로의 말씀이 유감스러웠다.. 이런 인식이라면 안 가길 잘했다.

002 – 1월, 3월, 416재단에 지원했다. 서로 다른 면접에서 두번 탈락했다.

  • MCC에 지원하기 전에 이미 면접을 진행했다.
  • 면접 결과를 탈락자에게 통보하지 않지만, 이례적으로 직무(회계) 를 하기엔 아까운 인재라며 조심스런 제안을 받았다.
  • 3월에 공모사업을 시작하는데 여기 담당자로 일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4월이 되어서 공개채용으로 입장을 바꿨다.
  • 면접에 참여했지만, 결국 탈락했다.
  • 면접의 질문은 매우 개인적인 내용들이 있었는데 직무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묻고 싶었다. 역시 후유증이 남을 것 같고, 안 가길 다행이다.

003 – 4월 GCF에 지원했다. 면접 심사에서 탈락했다.

  • 세계기후기금이라고 알려진 한국에 상주하는 유일한 유엔기구인 이곳에서 서류 검토 후 면접을 제안해왔다.
  • 나같은 사람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다.
  • 진행과정에서 전문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친절하고, 간결했다.
  • 면접 질문이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만족할 만한 답을 하지 못했다. 내 역량의 부족..
  • 지리적 요건, 환경, 가치를 고려하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 아쉽다. 그러나 후유증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다.

결론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더라.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가치와 지향을 가지고 있으며, 감정을 내려놓고 차분하고 묵묵하게 내 길을 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양극화의 불균형은 아슬아슬 하지만, 어쩌다 한번은 기회가 오기도 하고, 어쩌다 어쩌다 그 기회를 잡는데 성공하기도 하더라. 숨도 잘 쉬어지지 않고, 삶에 대한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버티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오늘 저녁 나의 결론.

불안과 희망 사이 – 삶의 불확실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오랜만에 글을 쓴다. 조금 전까지 몸이 좋지 않아 작업실에서 20분 정도 눈을 붙이고 왔다. 입사 초기라면 긴장한 상태로 생각하지도 못할 호사다. 계약 종료일이 다가올수록 나는 다시 어디로 향하게 될지 궁금하고 불안하다. 어느 때부터인지 가족의 생계에 몰두한 채 마음에 품었던 꿈을 하나씩 포기하고, 만나는 사람도 거의 없으며, 단조로운 일상의 패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 내가 마음을 쏟아야 할 것이 있다면 대학원 석사 과정이다. 평화 신학 과정인데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다. 함께하는 사람도 좋고, 배우는 것이 적지 않다. 어떤 과정이든 완벽할 수 없고, 부족한 점이 보이고, 때로는 버겁기도 하다. 그냥 사는 것이 버거워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얼른 졸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까지 받은 장학금 수혜와 제대로 마침표를 한번 제대로 찍어보지 못한 후회를 이제는 그만하고 싶기에 악착같이 매달리는 중이다. 동기 부여가 처음 시작할 때와 다른 것이 부끄럽다.

이마저도 회사를 옮기게 되면 다시 불확실한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아일랜드로 가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고,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꿋꿋이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지키며 오랫동안 길을 걷는 사람이 대단하다. 2000년대 제너럴리스트로서 평범한 기술자, 지식노동자, 종교인으로 살아왔는데 막상 주특기가 없으니 나를 상품화하기도 애매하다.

흐릿흐릿한 삶의 길을 언제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일까? 대체 나는 어떤 생각과 가치에 목말라하고 있는가?

재판이 정의를 완성했나요?

아침에 뉴스를 보다가..
해결 과정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껴 몇 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 사안에 따라 재판이 필요하겠지만, 이번 사건은 초기에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질문을 몇 가지 남겨본다. 물론, 기사에 담기지 않은 이야기가 반전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1. 재판 후 피해자의 회복은?
  2. 가해 학생의 이야기는?
  3. 학교의 역할은? 두 학생은 앞으로 어떻게?
  4. 소송까지 이르게 된 배경은?

(기사출처=한경닷컴, 2024/02/14) ‘( )’는 개인적인 덧글.

“중학교 화장실 용변 칸에서 문을 잠그고 소변을 보던 친구를 몰래 훔쳐본 행위는 ‘학교폭력’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024년 2월, 인천지법 행정1-2부(소병진 부장판사)는 중학생 A군이 인천의 한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상대로 낸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 조치 결정 통보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봉사활동과 특별교육 등 통보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 비용을 모두 부담하라고 명령했다.

앞서 A군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23년 4월 쉬는 시간에 친구 B군과 학교 화장실에서 물을 뿌리며 장난을 쳤다. 소변을 보려고 용변 칸 안에 들어간 B군이 문을 잠그자, 옆 칸에 따라 들어간 A군은 변기를 밟고 올라가 위에서 그를 내려다봤다.

이에 B군은 바지를 벗은 채 소변을 보다가 기분이 상했다며 “선을 넘지 말라”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결국 한 달 뒤 학교폭력 대책심의위가 열렸다.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B군은 심의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당시 A군이 내 성기를 봤다.”라며 “사과하라고 했더니 건성건성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A군이 장난을 친 것 같지만 피해가 좀 컸다.”라며 “다시는 그런 짓을 못 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B군과 가족은 진정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원함)

결국 심의위는 같은 해 5월 변기를 밟고 올라가 친구의 소변보는 모습을 본 행위는 학교폭력 중 하나인 성폭력이라고 판단, A군에게 봉사활동과 특별교육 각각 4시간을 부과하기로 했다. 또 “B군과 접촉하지 말고, 협박이나 보복행위도 하지 말라”는 처분도 내렸다.

(서로 장난치는 사이에서 접촉이 불가한 사이로 바뀜)

이후 A군은 법정대리인인 부모를 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송에서 “B군이 숨기 장난한다고 생각하고 옆 칸에 들어가 내려다봤다.”라며 “소변을 보는 것 같아 그냥 (변기에서) 내려왔다.”라고 주장했다. 고의가 아닌 과실로 해당 장면을 목격했으며, 처분이 위법하다고도 강조했다.

(A군은 처벌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사과보다는 변명을 강조함)

하지만 법원은 A군이 B군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했다며 성폭력에 따른 학교폭력이 맞는다고 인정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유, 무죄가 결정되고 강제적 책임 수행으로 이어짐)

재판부는 “A군은 숨기 장난했다고 주장했지만 둘의 나이와 지능 등을 고려하면 당시 오인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라면서 “용변 칸에서 B군이 소변이나 대변을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A군이 예측할 수 없었다고 보기도 어렵다.”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B군은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진술했다.”라며 “옆 칸의 변기를 밟고 올라가 친구의 용변 칸을 들여다본 행위 자체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 성적 자기 결정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범죄 피해자의 날 (유럽연합)

요즘 부쩍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활동가,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지속가능발전목표 16번 ‘정의, 평화, 포용’을 두고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생소한(?) 회복적 정의를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지만 그 방향에는 대부분 공감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조직이나 활동에 적용해야 할지 모르겠고, 우리가 사법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되묻습니다. 방향이 맞는다면 더디더라도 가는게 맞겠지요.

22 Feb, European Day for Victims of Crime.

Every year millions of people in the European Union become victims of crime. The COVID-19 pandemic had its impact too. During the lockdown measures, we saw a rise in domestic violence, child sexual abuse, cybercrime, and racist and xenophobic hate crime. These victims need particular attention.
No matter where, victims should be able to freely access the support they need to address the harm that has been caused. Restorative Justice can potentially be used for any type of crime. RJ can help provide a means of closure for victims by directly or indirectly communicating about the harm caused.

(Statement by Vice-President Jourová and Commissioner Reynders on the European Day for Victims of Crime)

매년 2월 22일은 유럽연합국가의 ‘범죄피해자의 날’입니다. 유럽에서만 매년 수백만명이 범죄의 피해를 입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정폭력, 아동학대, 사이버 범죄, 인종차별 등 증오범죄가 증가했고 피해자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피해자는 어디에서나 피해 회복을 필요한 지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복적 정의에 기초한 사법 절차는 잠재적으로 모든 유형의 범죄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간접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매듭짓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참고. Statement by Vice-President Jourová and Commissioner Reynders on the European Day for Victims of Crime)

* 숫자 2가 12번이나 겹쳐 엔젤넘버라고 불리는 2022-02-02, 22:22:22 또는 2’s day on Tuesday 가 신기하네요. 기억하기 좋을 듯!

미얀마 민주화운동

2022년 미얀마는 아직 군부가 장악한 채 민주화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용기를 잃어가고.. 저항의 방식도 비폭력에서 폭력으로 전환하는 모양이다.

진실과 양심의 편에 서서 싸우는 사람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들의 수고와 희생은 반드시 열매를 맺을거라 믿는다. “You never win with violence. Dignity always beats.”

애월낙조 – 장필순

I think everyone has a favourite music and artist. It’s bring me a peace and comfort. I am deplarious but clever and strong.

언젠가,
늦여름 제주 애월의 바닷가에서 낙조를 보고 싶다. 북아일랜드 Mourn 산맥 끝자락 칼링포드Carlingford 에서 산 너머 내리는 햇살을 보고 싶다. 산과 바다 그리고 조용한 들판이 있는 곳이라면..

#4 인수인계

업무를 인계해 주는 사람의 태도가 너무 차가워서 당황스러웠다.

낯선 경로는 아니지만 매우 피곤한 상태에서 출근을 했다. 인천 남동구에서 남양주 와부읍 까지 약76km. 경로의 대부분은 고속도로인데 통행료와 자동차 연료비가 크게 부담되었다. 경차 기준으로 1주일에 평균 6만원 주유, 2만 5천원의 통행료가 들었고 1개월 전체로 하면 46만원이 교통비로 쓰이는 것이다. 급여는 세금포함 200만원.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엔 재정 부담이 너무 컸다. ※이후 많이 개선이 되었다. 연재되는 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해고된 거에요. 샘은 제 자리에 온 사람이고요.

전임자

왕복 4시간 가까이 통근 자체만으로 스스로 격려하고 싶었지만 사무국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업무 인계를 해야 할 사람은 같은 건물에서 다른 업종으로 이직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인수인계를 마치 툭 던지듯, 다그치듯 하는 것이 못마땅했다. 어느 날 피스빌딩 내 카페로 부르더니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자신은 해고된 것이라고. 그러면서도 얄밉게 말하길 자기가 보상받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하고 요구하는데 처음엔 당황했고 나중에는 불쾌했다. 11월은 무례함과 혼란 속에서 해야할 일을 제대로 보시 못한 한 달이 되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업무가 엉망진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