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에 관하여

정치의 계절이 뜨겁다. 자신의 이익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는 후보들을 보면 역겨운 느낌이다. 정치란 무엇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삶 속에서 신념을 가지고 묵묵하게 자기의 길을 가는 것. 그것이 중요하고 어려운 일임을 절감한다.

남의 상표에 의미만 바꾸기

RE100

RE100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캠페인으로, Renewable Energy 100% 의 약자다. 2014년 The Climate Group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졌다. 세계 주요기업이 이미 참여하고 있고 국내도 활성화가 되고 있다, 지금 내가 일하는 기관에서 연계된 활동이 많아서 귀에 익숙하다.
우연한 기회에 또 다른 ‘R.E.100운동’을 만났는데 그 의미는 Restorative Education 이라고 한다. 이해관계도 있기에 조심스럽지만 속뜻만 다르고 같은 표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사회 안에서 교육하는 분들의 영역이 이렇게도 치열하고 비루했던가?

선암사

승선교. 하늘위로 날아가고 싶다.. (사진. 현승민)
선암사 경내.. (사진. 현승민)
선암사 선원 뒷마당에는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 있다. 스님의 안내로 특별히 둘러본 곳. 약수가 나오는 곳이다. 계단식으로 된 이유가 있다. 가장 첫물은 부처님께 그리고 찻물, 둘째는 밥 짓는, 셋째는.. (사진. 현승민)
녹차꽃을 처음 봤다. 이 맘 때면 열매와 꽃을 함께 볼 수 있다고 한다. (사진. 현승민)

우당 이회영 평전을 읽으며..

우당 이회영 평전 / 책보세

우당 이회영 선생

모든 기득권을 초개같이 버리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우당 이회영 선생님의 평전을 퇴근길에 대했다. 많이 배우고, 힘을 가진 사람이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하던데..

대한민국은 언제쯤 이런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날 수 있을까? 매일 아침 저녁으로 대통령 후보 뉴스가 가득하지만 눈에 들어오는 후보가 없다.

기득권 지키기는 이념을 가리지 않고 빈부격차와 차별이 날로 심화되는 이 사회는 우당 이회영 선생이 바랐던 사회의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3 결정 그리고 후회

버텨보자고 다짐했다.

#3 결정 그리고 후회

한국회복적정의협회에 가기로 결심했다. 좋아하는 일은 후회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먼 거리, 낮은 급여,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버텨보자고 다짐했다. 한달 정도 시간이 있었다. 사직서를 먼저 작성하고 아내와 함께 덕소를 매주 1회 다녀왔다. 이사가 가능한 환경인지 알아봐야 했고 매일 다닐 길을 미리 익혀야 했다.

국제학교에서 사직서를 냈을 때 과장님이 매우 서운해하셨다. 처음 왔을 때부터 세세하게 많은 부분을 챙겨주고 마음까지 헤아려 주신 고마운 분이었다. 내가 만난 직장 상사 중 이만한 분이 또 있을까 싶다. 학교 담당 직원도 아쉬워하며 고급 음식으로 마음을 표현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전체 직원이 회식에 2차 3차까지 진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지금까지 따뜻하게 기억하는 2017년의 가을이었다.

덕소로 출근 첫 날, 반갑게 맞아주는 듯 하며 낯설었던 기억을 지울 수 없었다. 내 자리도 없었고, 전임자는 까칠하여 말을 걸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퇴근 시간은 언제인지, 식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1년 전하고 변한 것이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느새 회복적 정의 운동에 참여하다는 기쁨보다는 후회가 되었다. 나의 결정이었고, 나의 책임이니 꾹 참기로 했다. 그나저나 집에 어떻게 가나.. 2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집. 앞으로 매일 다녀야 하는 길..

평화축구코리아 토론회

얼마 전, 평화축구코리아 토론회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발언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회복적 생활교육과 평화축구의 가치가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육교육 – 새로운 상상으로’

이 시대에 또래와 함께 모이는 공간이 있고, 여러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신뢰관계와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저는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 되지 않는다면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많은 아이들이 체육수업을 좋아합니다. 저에게도 세 아이가 있는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는 체육수업을 매우 좋아합니다.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어서 좋다고 하는 말에 반가움과 미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학교는 배움과 관계의 장이었지만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부 스포츠 스타의 폭력 사건이 이어져 논란이 되었고 학교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청소년 폭력사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수 년 간 각 지역 교육청에서는 회복적 생활교육 등 관계 중심의 생활교육 패러다임 전환과 갈등해결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왔습니다.

전국 각지에 상담기관을 비롯하여 많은 전문가와 기관이 많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문제가 일어난 후 문제해결이나 회복을 지원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예방 차원의 교육활동의 효과가 부족해보입니다. 분명 모든 교육기관에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효과가 미미한 이유는 학생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문제행동을 했던 청소년 중 약 65% 이상이 스스로 깨달았을 때 ‘그 행동’을 멈췄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럼 문제행동 이전에 타인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가치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서클 프로세스, 평화감수성 훈련 등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만 저는 평화축구코리아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평화축구 프로그램 역시 청소년에게 관계형성, 상호작용, 신뢰, 책임을 스스로 깨닫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모두가 체육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에 때로는 둥글게 둘러앉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체육교육시간에 아이들을 그저 신나게 뛰어놀게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다고. 동의합니다. 저는 조금 더 나아가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존중, 신뢰, 책임, 포용, 공평과 같은 가치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체육교육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언급한 예방적 측면 나아가 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해서 말입니다.

평화축구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평화의 가치에 동의하고, 관계 중심의 생활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따라 폭력과 경쟁으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평화축구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공을 주고받고, 뛰면서 우리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등교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친구와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체육수업이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적습니다.

2021년 10월 20일

평화축구코리아

현승민

#2 국제학교

내 마음은 가치 있는 일에 헌신되어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두려웠다. 모순일까?

#2 국제학교 – 현실과 이상 사이

어렵게 입사한 국제학교에서 시설 관리 직원으로 1년을 채웠다. 최선을 다했다. 조금 할 줄 안다는 영어 덕분에 빠르게 인정받고 학교직원 채용이라는 좋은 제안을 받았다. 하청업체 소속에서 학교 직원으로 된다는 것은 경제적 형편이 나아짐은 물론 국제적인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 반전을 꿈꿀 무렵에 회복적 정의 운동으로 다시 참여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서부센터 퇴직 이후 아픔은 그대로였고 현재 활동하는 사람을 향한 기대도 높지 않았다. 게다가 이사를 고려해야 할 만큼 인천과 덕소의 거리는 상당했고 교통비도 많은 부담이 될 것이 분명했다. 나를 잘 아는 분들도 만류할 정도였으니 무리를 해서 가야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회복적 정의는 나의 삶과 이웃의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믿었다. 내 마음은 가치 있는 일에 헌신되어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두려웠다. 모순일까?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굳이 일터를 옮길 이유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