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결정 그리고 후회

버텨보자고 다짐했다.

#3 결정 그리고 후회

한국회복적정의협회에 가기로 결심했다. 좋아하는 일은 후회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먼 거리, 낮은 급여,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버텨보자고 다짐했다. 한달 정도 시간이 있었다. 사직서를 먼저 작성하고 아내와 함께 덕소를 매주 1회 다녀왔다. 이사가 가능한 환경인지 알아봐야 했고 매일 다닐 길을 미리 익혀야 했다.

국제학교에서 사직서를 냈을 때 과장님이 매우 서운해하셨다. 처음 왔을 때부터 세세하게 많은 부분을 챙겨주고 마음까지 헤아려 주신 고마운 분이었다. 내가 만난 직장 상사 중 이만한 분이 또 있을까 싶다. 학교 담당 직원도 아쉬워하며 고급 음식으로 마음을 표현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전체 직원이 회식에 2차 3차까지 진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지금까지 따뜻하게 기억하는 2017년의 가을이었다.

덕소로 출근 첫 날, 반갑게 맞아주는 듯 하며 낯설었던 기억을 지울 수 없었다. 내 자리도 없었고, 전임자는 까칠하여 말을 걸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퇴근 시간은 언제인지, 식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1년 전하고 변한 것이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느새 회복적 정의 운동에 참여하다는 기쁨보다는 후회가 되었다. 나의 결정이었고, 나의 책임이니 꾹 참기로 했다. 그나저나 집에 어떻게 가나.. 2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집. 앞으로 매일 다녀야 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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